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정리

2024. 5. 14. 02:46수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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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세계 - 예스24

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물질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이는가인간 세계를 확장시킨 물질에 관한 가장 지적인 탐구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기가팩토리 네바다까지,가장 원시적인 곳에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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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강철이나 천연가스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상당히 심각한 이야기가 된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답하기 위해 쓰였다. 물질들의 시장가치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그 물질들에 의존하는지를 따져보자는 소리다. 문제에 더 깊이 파고들자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다. 흔하고, 평범하고, 저렴한 이 물질들이 알면 알수록 마법처럼 느껴졌다.

 

원자재를 세련된 상품으로 완성해서 소비자에게 유통하는 사람과 기술의 네트워크는 원자재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과 함께 이 책의 주요 관심사이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 할수록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절절히 깨달았다. 나는 '물질의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 그러니까 '비물질 세계'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구나. 비물질 세계의 시민들은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는 대신 다른 물질에 대한 소비를 몇 배나 늘렸던 셈이다. 실상이 이런데도 우리는 그와 정반대의 행동을 하고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물건들을 어떻게 만들고 얻는지 전혀 모른 채 평생을 비물질 세계예서만 살아왔던 나는 이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독자들 역시 이 책을 읽고 영감을 얻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물질들 속에 어떤 경이로움이 숨어 있는지 읽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에필로그]

인간이 지금처럼 물질 세계에 의존적인 때는 없었다. 천연가스의 분자 상태 에너지이든, 세계의 마천루를 만드는 콘크리트든, 데이터가 송수신되는 광섬유든, 우리는 물질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섯가지 물질이 특별한 이유는 구리의 전도성에서 석유의 에너지 밀도까지 각 물질의 기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첫번째 이유는 복잡한 제품을 평범한 물품으로 바꾸는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이런 물품은 평범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저렴하다는 것이다.

 

소금이 없다면 염소가 없고, 염소가 없다면 정수된 식수를 구할 수 없으며, 생명을 구하는 의약품은 말할 것도 없다. 소금이 없다면 반도체나 태양광 패널도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소금을 전기분해하여 얻는 염화수소로 금속 실리콘을 초순수 폴리실리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소금이 없다면 유리도 없고(모래를 녹일 때 사용하는 소다회 용액이 주로 소금에서 얻어지기 때문에), 유리가 없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문명은 무너져 내릴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은 위태로울 정도로 한 알의 소금과 모래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여섯 가지 물질의 특징, 즉 각각의 스토리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질 세계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스위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엄청난 양의 원자재를 필요로 한다. 물질 세계로의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충분한 시간, 노력, 협업을 투자한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이야기로 가득 찬 것과 같은 일들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인류는 태초부터 지구에 눈에 보이는 흔적을 남겨왔다. 그것은 우리 역사의 일부이다. 덕분에 인간은 전보다 더 오래, 더 편안하게 살게 되었다. 우리는 좀 더 지속 가능하고 청정한 삶을 살 수 있으며, 파괴와 오염을 줄이고 지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물질 세계를 피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그 세계를 적극 받아들이고 이해하고자 애써야 한다. 이 책에서 다르는 여섯 가지 물질은 인간의 존속과 번영에 이바지 했다. 여섯 가지 물질은 우리가 마법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물질은 그런 일을 또다시 해낼 것이다.

 

[인상깊은 문장]

모래

  • 유리
    • 지상의 모든 것에 들러붙는 산소를 제외하고 실리콘, 즉 규소는 지상 어디서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소이다.
    • 어떤 형태의 모래가 가장 귀할까? 어떤 모래는 그 가치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결정의 형태 때문에, 어떤 모래는 그 순도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 유리는 근본적인 혁신이었다. 바퀴, 증기기관, 반도체처럼 다목적 기술로 활용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마법의 제품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가능하게 한 것, 이를테면 인류의 상상력에 더 큰 날개를 달고 더욱 과감한 발명을 시도하게 했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다. (현미경, 광섬유)
    • 인간이라는 종은 역사적으로 다른 종보다 자연환경을 잘 극복하고 적응해왔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그리 많지 않다. 자연을 태우거나 개조하는 실험을 하면서도 자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이해는 매우 얕다. 
    • 물이 든 컵에 빨대를 꽂았을 때 벌어지는 현상은 물컵을 내려다보면 빨대가 물속에서 휘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빛이 공기나 진공을 통과할 때보다 물을 통과할 때 속도가 더 느려지기 때문이다. 정확히 1.33배 더 오래 걸린다. 이 수치를 굴절률이라고 하는데, 과학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숫자이다. 빛이 어떻게 굴절되는지 안다면 그 빛을 인간의 마음대로 굴절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플린트유리 한 면에다 크라운 유리 한 면을 결합하면 수정처럼 투명한 렌즈를 얻을 수 있는데, 이 렌즈는 이미지들을 굴절시키지 않고 확대해서 보여준다. 굴절률이 서로 다른 유리를 결합하는 이 원리는 현대 광학의 핵심이다. 광섬유 와이어가 아주 먼 거리까지 빛을 전달하는 비결도, 굴절률이 서로 다른 내부 유리 코어와 외부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빛은 광섬유의 가장자리에 도달했을 때 밖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안으로 되먹임된다. 이른 '전반사' 라고 하는데, 우리는 수영장이나 수족관의 물 밑에서 위쪽을 쳐다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는 현상이 전반사 때문이다.
  • 콘크리트
    • 모래는 수백만 명의 사람을 결핍과 가난으로부터 구해내어 함께 잘 살도록 돕는 물질이다. 멕시코는 빈민가에 흙바닥을 포장할 수 있도록 시멘트를 제공했고 그 결과 기생충 감염률이 78퍼센트나 떨어졌다. 설사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숫자가 절반이나 줄었고, 빈혈로 고생하는 어린이들도 80퍼센트나 감소했다. 
    • 우리는 건축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곤 한다. 주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욕구 중 하나이다. 건축의 세계에서 시멘트만큼이나 엄청난 차이를 만든 물질은 없었다. 시멘트는 콘크리트가 서로 단단히 달라붙도록 돕는 접착제 역활을 하는 마법 성분이다. 
    • 콘크리트의 부실 시공 문제 이외에 또 다른 저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물질 중 하나라는 점이다. 시멘트 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량 중 60퍼센트는 백악이나 석회가마에서 시멘트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이고, 나머지 40퍼센트는 가마를 가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차지한다. 탄소저감 정책을 위하여 여러가지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아무튼 탄소 배출 문제가 해결된다면 콘크리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물질 세계의 주력 제품일 것이다.
  • 반도체
    • 석영모래의 절반 정도가 암석-모래-암석의 과정을 여섯 차례 반복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마모되지만, 모래는 순환하는 과정 동안 원래 모습을 그대로유지한다. 그것은 물질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놀라운 여행이다. 첫 번째는 최장 거리 오디세이의 정체인 실리콘을 반도체로 탈바꿈하는 공급망이다.
    • 과학자 바츨라프 스밀에 따르면, 초순수 실리콘의 에너지 비용은 시멘트에 비해 3,000배, 철을 강철로 바꾸는 것에 1,000배 더 많이 든다. 지구상의 어떤 물질보다도 높은순도를 자랑하는 이 실리콘이 바로 폴리실리콘이다. 반도체 등급의 폴리실리콘은 순도가 99.999999퍼센트에 달하는데 순수 실리콘 원자 10억 개 중 불순물 원자가 딱 하나인 수준이다.
    • 실리콘 칩의 역사에 관한 책 <<칩 워>>를  쓴 크리스 밀러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중국의 반도체 수입 비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수출로 번 총수익보다 더 컸다. 전 세계 항공기 산업의 무역 총액보다도 더 컸다. "국제 무역에서 반도체만큼 핵심 위치를 차지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 더 깊이 파고들수록 이러한 공급망은 서로 엵혀 있다. 석영을 실리콘메탈로 바꾸어주는 석탄 용광로가 없다면 실리콘도 없다. 실리콘을 용해하여 지멘스 공정을 시작하는 염화수소가 없다면 폴리실리콘도 없다. 아래층의 서브팹에서 클린룸으로 화학물질과 가스를 펌프로 올려보내지 않으면 반도체도 없다. 이토록 많은 화학물질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걸까. 그 대답은 당신의 식탁 위에 있을 지도 모른다. 

소금

  • 소금은 우리 몸의 신경, 근육, 인대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해주고 우리 몸에 생체 전류가 흐르도록 돕는다. 소금에는 박테리아를 죽이는 방부 기능이 있어 고기를 소금으로 절이면 부패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지상의 소금은 생명의 물질이라고도 한다.
  • 소금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물질이다. 소금은 경제적 교역의 기반이고 권력의 수단인가 하면 저항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이제 모두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나마 특기할 만한 일은, 소금이 여전히 현대사회의 중추 역화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소금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1. 바닷물을 증발시켜서 소금을 얻는 방법
    2. 땅에서 암염을 캐내는 것
    3. 지하로부터 일종의 소금물을 추출하는 것 (용해채굴법)
  • 유대인 화학자 프리츠 하버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한 질산염의 난제를 풀기 위해 몇 년의 노력을 하다가 마침내 고열과 압력을 조합해 대기 중 질소를 분리하여 수소 가스와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1909년 하버는 사람들 앞에서 질소 분리 작업을 실증했고, 화학공학자 카를 보슈와 협업하면서 실험실에서의 연구를 산업화 했다. 이는 과학과 산업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수십억 인구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길을 마련했다. 전 세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들의 비율은 1950년에는 65퍼센트였으나 2010년에는 10퍼센트 이하로 떨어졌다. 값싼 비료가 광범위하게 보급되어 농작물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었다.
  • 들판에 질소를 뿌리고 나면 그 절반 정도는 농작물이 아닌 공기와 물 속으로 흘러든다. 땅속으로 스며들었다가 개천과 강으로 흘러들고, 물속에서 수중 생물을 질식시키는 거대한 조류 번식을 일으킨다. 세계 영양 위기의 해결책이 이제는 토양 위기를 초래하는 것처럼 보인다. 
  • 인간의 주요한 특징이 한 물질을 다른 물질로 바꾸려는 의지라고 한다면, 이때 소금은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이다. 역사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소금을 지배한 자가 곧 세상을 지배했다.

  • 세상 모든 것이 강철로 만들어지진 않지만,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강철로 제작한 기계로 만들어진다. 철과 강철은 세상의 거의 모든 금속을 구성하는 물질이므로 '궁극적인금속'이라 할수 있다. 만약 인간이라는 존재가 서로 협력하고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으로 정의된다면, 철과 강철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핵심이다. 모래가 세상을 직조하는 실이고, 소금이 세상을 변형하는 마법의 재료라면, 철은 우리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끔 만든다. 장소를 이동하는 일, 건물을 짓는 일, 상품을 만드는 일, 서로를 죽이는 일을 가능하게 한다. 철과 강철은 이 모든 일을 아우르는 공통 맥락 속에 있다.
  • 철은 우리 사회의 뼈대이다. 다리와 건물을 짓고, 강화 콘크리트를 만들고, 자동차를 생산하고,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실제로 철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심지어 우리 몸을 흐르는 적혈구속에도 있다. 지구의 핵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이고, 지각을 구성하는 두 번째로 많은 원소이다. 
  • 이 물질은 중요하다. 강철은 여느 물질과 같지 않다. 인류가 수천 년간 발전하고 더 부유해지기 위해 사용해 온 기초 자원이기 때문이다. 일부 통치자에게 강철은 무기를 만들고 방위를 구축한다는 의미다.
  • 철은 화석연료의 산물이다. 철을 얻기 위해서 해마다 전 세계 수천개의 용광로에 10억톤 이상의 석탄이 투입된다. 이렇게 얻은 철은 그 자체로 많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는 않다. 철의 생산 과정에서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의 7~8퍼센트에 해당한다. 그 어떤 온실가스이 원천도 이렇게까지 소수의 몇몇 지역에 집중된 예는 없다.
  • 석탄과 철은 산업혁명의 탄생을 도왔다. 석탄은 기계에 연료를 제공했고, 철은 기계를 만드는 원료가 되었다. 이것은 단순한 산업혁명이 아니었다. 물질 혁명이었고, 무엇보다도 에너지 혁명이었다. 인류가 나무와 목탄에서 화석에너지로 이동하는 최초의 위대한 에너지 전환이었다. 1800년 시점에 영국이 사용한 에너지의 95퍼센트가 석탄에서 나왔고 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 무엇이 강철을 물질 세계의 주축으로 만들었는가? 그 이유는 강철의 기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구리

  •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구리 자원의 총량은 56억 톤이며 그중 21억 톤은 이미 발견되었다. 연간 구리 소비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약226년을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친환경에너지의 전환이 본격화된 지난 10년간의 소비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115년 분량이 된다. 이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 더 낮은 품질의 동광석을 더 효율적으로 채굴하려면 훨씬 많은 흙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건 본질적으로 인간의 활동 전반에 화석연료에서 전기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의미이다. 친환경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사회 기반 시설에서는 훨씬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약속을 이행하려면 엄청난 양의 구리가 필요하다. 

석유

  • 원유는 자매 연료인 천연가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강철이 현대 사회의 뼈대를 이루고 구리가 혈관을 만든다면 석유는 이 세계를 지탱하는 식량이라고 할 수 있다. 석유는 에너지를 제공하고, 비료를 만드는 화학물질의 원료가 되어 지구의 절반을 살게 한다. 하지만 석유 덕분에 우리 삶이 나아지는 동안 한편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기도 했다.
  • 정유공장은 매우 단순한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 바로 원유를 이루는 수많은 물질을 여러 가지 화합물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 분리 작업은 원유를 덜 조잡스럽게 만든다. 원유는 어느 유정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는 자연적 산물이다. 때때로 원유는 선사시대의 플랑크톤이나 해조류에서 나오고, 때로는 근원암에 침출된 불순물에서 나온다. 열과 압력의 양에 따라 원유의 상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 수많은 독특한 원유가 만들어진다.
  • 대부분의 미국 정유공장은 캐나다, 멕시코, 베네수엘라에서 얻은 무겁고 시큼한 중질원유를 정제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하지만 셰일 원유는 비중이 가볍고 품질이 뛰어난 경질원유이므로 미국은 소비량보다 훨씬 많은 원유를 생산하면서 산술적으로는 에너지 자립을 이루었으나 실제로는 자립 상태가 아니게 되었다. 기존의 정유공장들을 운영하기 위해서 해외에서 계속 중질원유를 수입하는 동시에 텍사스산 경질원유는 유럽과 아시아에 보내 정제 처리를 하고 있다.
  • 최종 제품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 자동차용 휘발유, 트럭-기차-기타 중량차용 경유, 플라스틱 같은 석유화학제품, 등유 및 제트유, 왁스 및 윤활유, 도로의 표면을 덮는 아스팔트가 있다.
  • 오늘날 우리가 먹는 것 대부분은 따지고 보면 화석연료의 산물이다. 토마토가 우리 손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르 살펴보자. 토마토를 바깥의 밭이 아니라 온실 안에서 재배하면 환경 제어 농업(CEA) 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작물 재배의 미래로 여겨진다. 인공조명을 설치한 대규모 온실이나 수직 농장 (다단온실)에서 작물을 재배하면 1,000제곱미터의 일반적인 밭에서 얻는 얍보다 100배나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농업을 개척한 네덜란드에서는 온실들이 프랑스 파리만큼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토마토의 뿌리는 흙이 아니라 현무암으로 만든 섬유인 미네랄올에 묻혀 있었는데, 여기에 물과 비료를 섞어서 만든 용액이 계속 공급되었다. 
  • 원전의 첫 번째 단서는 보일러다. 보일러가 바로 온실의 핵심으로, 온실 바닥에 깔린 파이프에 열을 공급하는 원천이었다. 우리는 농업을 에너지 이동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농업의 본질은 바로 그것이다. 농부들이 밭이나 논에서 밀, 옥수수, 쌀 등을 기를 때 그들은 본질적으로 태양에너지를 먹을 수 있는 칼로리로 바꾸는 셈이다. 이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먹은 것부터 태양 광선까지 직결된다. 
  • 오늘날 비료회사들은 석탄 대신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이때 천연가스는 에너지를 제공하는 한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화학적 공급원이기도 하다. 온실 속 토마토들은 천연가스 덕분에 따뜻한 환경에서 자랄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제품으로 영양도 보충한다. 전 세계 농작물 대부분이 천연가스로 만든 질소 비료를 섭취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동물도 천연가스로 만든 비료로 키운 식량을 먹는다. 비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 중 하나로, 비료 없이는 세계인구의 절반을 먹여 살릴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빛과 더불어 광합성의 주요 재료인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평균적으로 400피피엠 정도 들어 있다. 그런데 온실에서 이산화탄소 함량을 800~1000피피엠 정도로 증가시켜서 성장 속도를 극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 

리튬

  •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작업은 비교적 단순하다. 아주 오래된 소금물은 소금 표면 아래 살라르 전체에 자리 잡은 소금우물(염정)에서 퍼올려진다. 이렇게 퍼올린 소금물은 거대한 연못으로 보내져 물을 증발시킨다. 이과정은 몇 달씩 느리게 진행된다. 먼저 염화나트륨이 침전되고, 이어 남은 소금물은 또 다른 연못으로 보내져 그곳에서 칼륨염이 침전된다. 이어 또 다른 증방용 연못으로 이동하여 마그네슘염이 제거된다. 결국 1년이 넘게 땅속 우물에 남은 담청색 소금물은 황록색 용액으로 농축되어 형광펜처럼 밝게 보인다. 이 단계에서 대략 25퍼센트의 염화리튬이 되는데, 녹색은 실제로 용액에 남아 있는 붕소에서 오는 것이다.
  • 리튬은 새로운 원자력 기술에서 작지만 매우 중요한 역활을 담당한다. 그것은 용융염 원자로에 반드시 필요한 냉각수이고, 핵융합을 달성하려면 꼭 필요한 삼중수소를 만드는 주된 요소이기도 하다. 
  • 스포듀민 (리튬 알루미늄 규산염) 이라고 하는 단단한 베이지색 바위에서도 금속을 추출할 수 있다. 스포듀민을 채굴하는 과정은 철이나 구리를 채굴하는 것과 비슷하다. 암석을 채굴해 중국으로 보내져 정제되는데, 암석을 정제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발생시키는 힘든 작업이다. 
  • 휘발유와 디젤로 움직이는 차와 트럭의 사용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없다. 2020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5분의 1이상이 화석연료 차량에서 나온다. 이러한 사실이 바로 왜 오늘날 배터리를 향한 집착이 그토록 강한지, 왜 이곳이 그토록 중요한지를 밝혀주는 이유이다.
  • 모든 화학반응에서 유일하게 제외할 수 없는 금속이 리튬이다. 이 기이하고 정의하기 힘든 요소의 전기화학적 힘은 스마트폰, 노트북, 그리고 전기차가 있는 우리의 삶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다. 
  • 물질 세계의 복잡함을 살핀 사람은 누구든 단 하나의 국가에서 배터리, 반도체, 고급 유리나 화학물질의 공급망 전부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진국이 정확히 그렇게 하겠다고 장담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 인류는 앞으로 평탄치 않은 몇 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우리는 인간의 주된 제약이 상상력의 빈곤뿐이라고 굳게 믿었다. 우리는 무척 세련되고 매끄러운 경제 체계를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그걸 구축했던 물질에 대해서 완전히 망각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하면서 우리는 열역학과 물질의 제약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내 생각]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세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물질의 기본 요소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한다.

 

인간과 사회 국가가 경쟁하며 서로의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물질이

지구와 우주와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혜택이 존재하는지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물질들에 대하여 고민하고 관심을 갖는 시간을 가져야 할 듯하다.

 

작가가 기자라서 그런지 취재하고 돌아다니면서 

역사적 사실과 실제 풍경을 쓰는 것을 보는 재미가

역사 서적이라기 보다는 소설처럼 재밌다.

 

인간이 태어나서 활용하고 욕심을 가지는 모든 물질들이

지구의 물질들에서 태어나고 그 물질들이 다시 지구의 물질들로 돌아가고

우리 인간의 물질들도 지구의 물질들로 돌아가서

인간이 활용하는 물질들로 태어난다면

인간과 물질 지구가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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