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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예스24
첫 발표 이후 43년, 마음에 품어왔던 소설을 마침내 완성하다.하루키적 상상력의 모든 것이 담긴 결정적 세계!“이 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처음부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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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문장>
1부
-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 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그 도시는 원래 네가 만들어낸 것이다. 혹은 네 안에 예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 나날이 지나가고 계절이 바뀐다. 그러나 나날과 계절은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것이다. 도시의 본래 시간은 다른 곳에 있다.
- 너에게 꿈이란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과 거의 동급이었고, 간단히 잊히거나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꿈은 너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귀중한 마음의 수원 같은 것이었다.
- 내 생각에, 이 세계에서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것은 사람이 이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 사람들이 그곳에서는 그림자를 데리고 살았다. 이 도시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그림자를 버릴 때 처음으로 그것에 뚜렷한 무게가 있었음을 실감한다.
- 일단 이 문을 넘어 도시에 발을 들인 자는 두 번 다시 이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벽이 허락하지 않아.
- 그림자가 사람에게 도움되는게 있나요? 네가 묻는다. 알수 없지, 나는 말한다. 그런데 왜 다들 그림자를 버리지 않죠? 버리는 방법을 몰랐다는 이유도 있어. 하지만 설사 알았더라도 아무도 그림자를 버리려 들진 않을 거야. 어째서요? 사람들은 그림자의 존재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쓸모가 있고 없고와는 관계없이. 물론 그게 어떤 얘기 인지 너는 이해하지 못한다.
- 그림자를 버리고 꿈 읽는 이로서 눈에 상처를 내고 '꿈 읽는 이'로서 눈에 상처를 내고, 두 번 다시 그문을 넘지 않는 다는 암묵의 '계약'을 맺고
- 당신의 그림자도 머지않아 생명을 잃겠죠. 그림자가 죽으면 어두운 생각도 함께 사라지고, 그뒤엔 정적이 찾아와요. 그리고 벽이 그것을 지켜주고? 그것 때문에 당신은 이도시에 온 거잖아요. 아주 먼 어딘가에서.
-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 거기 있던 게 결코 사람이 봐서는 안 되는 세계의 광경이었다는 걸세. 그러나 한편으로는 누구나 자기 안에 품고 있는 세계이기도 하지. 내 안에도 있고, 자네 안에도 있어. 그럼에도 역시. 사람이 봐서는 안 되는 광경이라네. 그렇기에 우리는 태반이 눈을 감은 채로 인생을 보내는 셈이고. 이해하겠나? 그걸 보면, 사람은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해. 일단 눈으로 보면...
- 가끔 내가 무언가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여기 있는 나한테는 실체 같은 게 없고, 내 실체는 다른 어딘가에 있어.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언뜻 나처럼 보여도 실은 바닥이나 벽에 비친 그림자일뿐... 나의 실체는 아주 먼 도시에서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어. 그곳에 있는 나는 꿈을 꾸지 않고 눔물을 흘리지도 않아.
- 그림자는 말했다. "당신이 인생에서 무얼 추구할지는 당신 소관이죠. 누가 뭐래도 당신 인생이니까요. 나는 그저 부속물일 뿐이에요. 훌륭한 지혜를 가진 것도 아니고 현실에서도 거의 쓸모가 없죠. 그런데 만약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면, 그런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면 어떻게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내가 죽어버리면 늦어요. 그것만은 꼭 기억해두세요.
- 그 도시에 가면 나는 진짜 너를 가질 수 있다. 그곳에서 너는 아마 전부를 내게 줄 것이다. 나는 그 도시에서 너를 갖고 그 이상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으리라.
- 그나저나 나는 무엇인가? 이게 아주 큰 문제야.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나의 대역에 지나지 않아. 진짜 나의 그림자 같은 존재 -- 아니, 말 그대로 그림자야. 나는 그저 먼 도시에서 바람에 실려온 누군가의 그림자일 뿐이야.
- 오래된 꿈이란, 이 도시가 성립하기 위해 벽 바깥으로 추방당한 본체가 남겨놓은 마음의 잔향 같은 것 아닐까요. 미처 제거하지 못한 마음의 작은 씨앗 같은 게 뒤에 남고, 그것이 그림자의 내부에서 은밀히 성장해가죠. 도시는 그것을 재빨리 찾아내서 긁어낸 뒤 전용 용기에 가둬버리는 겁니다. 마음의 씨앗? 그래요 사람이 품은 갖가지 종류의 감정이죠. 슬픔, 망설임, 질투, 두려움, 고뇌, 절망, 의심, 미움, 곤혼, 오뇌, 회의 , 자기연민.... 그리고 꿈, 사랑. 이 도시에서 그런 감정은 무용한 것, 오히려 해로운 것이죠. 이른바 역병의 씨앗 같은 겁니다.
-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의미를 도저히 찾을 수 없어. 나는 그 세계에서 더더욱 고독해질 테지.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깊은 어둠에 직면할 거야. 그리고 이곳에서 나는 적어도 고독하진 않아. 이 도시에서 내가 당장 무엇을 하면 된느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걸 알고 있으니까.
2부
- 우리는 자신들이 서 있는 견고한 지면 아래, 땅속 미로를 흐르는 비밀에 싸인 암흑의 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것을 실제로 본 자는, 그것을 보고 이쪽으로 다시 돌아온 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 이 현실이 나를 위한 현실이 아니다.
- 나는 내 그림자가 아무래도 신경쓰여. 특히 최근 들어서 자기 그림자에 대해 인간으로서 져야 할 책임 같은 걸 느끼지 않을 수가 없어. 과연 나는 내 그림자를 지금껏 정당하게, 공정하게 대해 왔을지.
- 의식이란 뇌의 물리적 상태를 뇌 자체가 자각하는 것이다.
-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 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시편], 인간이란 숨결처럼 덧없는 존재고, 살면서 영위하는 나날도 지나가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 나는 이제껏 무엇을 위해 살아온 걸까?
- 이곳은 다름 아닌, 잃어버린 마음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장소여야 합니다.
- 이 인생을 저 자신으로, 저의 본체로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들지 않습니다. 나 자신이 그저 그림자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 믿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강하고 깊게 믿을 수 있으면 나아갈 길은 절로 뚜렷해집니다.
- 그 자신이 그대로 하나의 자립한 도서관이 될 수 있다.
-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가? 아니, 애당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짓는 벽 같은 것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가? 벽은 존재할지도 모른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불확실한 벽이다.
- 이제 알겠어? 우리는 둘 다 누군가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아.
<내 생각 정리>
이 소설을 읽고 바로 리뷰를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서 내 마음대로 정리하고자 한다. 생각이 달라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작가가 후기를 마지막에 썼다.
날마다 꾸준히 이 소설을 썼다 (마치 '꿈 읽는 이'가 도서관에서 '오래된 꿈'을 읽듯이). 그런 상황이 무언가를 의미할지도 모르고,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마 무언가를 의미할 것이다. 그렇다고 피부로 실감한다.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성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존재였으므로, 그것은 역시 나에게 (나라는 작가에게, 나라는 인간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시였다. 사십 년 만에 새로 쓰면서 다시 한번 '그 도시'에 돌아가보고, 그 사실을 통감했다. 우리는 그 제한된 수의 모티프를 갖은 수단을 사용해 여러 가지 형태로 바꿔나갈 뿐이다 - 라고 단언할 수 있는지 모른다. 요컨대 진실이란 것은 일정한 어떤 정지 속이 아니라, 부단히 이행 = 이동하는 형체안에 있다. 그게 이야기라는 것의 진수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할 따름이다.
이 책에서 존재하는 중요한 개념들이 몇 가지 있다.
- 꿈 읽는 이
- 오래된 꿈
- 도시 (여성, 도서관)
- 불확실한 벽
- 그림자
1부
- 열일곱 살의 남자 주인공은 열여섯 살의 높은 벽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는 도시에 사는 여자의 그림자를 좋아한다. 진짜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 도시에 그녀가 일하는 도서관에 가기를 원한다. 나의 열일곱 살의 꿈(도시)은 무엇이엇던가? 좋은 대학교 좋은 학과 그것이 나의 꿈의 도시였던것 같다. 꿈 도시를 진심으로 원하진 않은것 같다. 주변의 시선과 나자신에 대한 욕망이 뒤엉킨 그런 한낮 꿈이었다.
- 도시는 내가 찾고자 하는 꿈의 세상인듯 하다. 그 꿈은 인연처럼 누군가에게서 우연히 듣게 되었거나 경험하게 되었고 그 꿈을 동경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듯 하다. 진심으로 원해서 간절히 바래서 그 꿈의 도시에 들어가게 되면 오래된 다른 사람들의 꿈을 읽는 이가 된다. 이 세상의 어떤 지식과 경험도 오래된 사람들이 경험하고 꿈꾸며 살아가던 삶의 기록이다. 우리는 그 기록을 읽고 경험하며 꿈의 도시에서 살아가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그 꿈을 읽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 꿈을 재편집 (창조)하여 세상에 다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꿈의 세상 도시는 높은 불확실한 벽으로 둘러쌓여 있어 누구나 쉽게 들어갈수 없다. 그 꿈의 도시는 너와 내가 공유하는 우리들만의 꿈의 도시도 될수 있다.
- 도시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그 상상하고 원하던 도시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도시는 우리가 원하던 도시와 다르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언제나 현실의 세계와 꿈의 도시를 왔다갔다 하면서 살아간다. 꿈의 도시에 들어서게 되면 벽이 생기기도 하고 그 벽이 현실의 세계로 나가는 것을 막기도 한다.
- 우리 실체와 그림자는 무엇을 의마하는 것일까? 실체는 꿈, 목적성, 자아, 몸이고 그림자는 감정, 생각, 느낌이 아닐까?
-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림자를 버리고 오래된 꿈을 읽어야 하는 것에만 눈길을 두어야 하고, 두번 다시 현실 세계로 넘어 가지 않는다는 마음속의 '계약'을 맺어야 만 꿈의 도시에 들어가 살아갈수 있다.
- 몸에서 느낌, 감정, 생각이 사라지면 어두운 생각도 함께 사라지고, 그 뒤엔 정적이 찾아올것이다. 그리고 그 정적이 벽을 지켜줄 것이다. 몸에서 느낌, 감정, 생각이 사라진 내면을 보면 두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눈을 감은 채로 인생을 보내게 된다.
- 오래된 꿈을 마음의 잔향, 씨앗 감정, 느낌, 생각, 의지, 분별의식들은 무용한 것이고 해로운 것이다. 이른바 역병의 씨앗, 모든 고통의 근원인 것이다. 하지만 그 고통의 근원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도 하고 꿈을 꾸고 사랑을 하게도 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행복하기 위하여 그 감정, 생각, 분별의식이 고통과 역병의 씨앗인 줄 모르고 그것을 붙잡고서 살아간다. 그러다 그 고통과 역병의 씨앗이 점점 커지면 우리는 그것이 언제 행복이고 사랑이었는지도 모른채 고통에 사로잡히게 된다.
2부
- 인간은 살아간다 마치 천년을 살아갈것 처럼, 인간은 욕심을 갖는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당연하듯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인간의 마음과 몸은 변하여 물거품과 같고 이슬과 같고 꿈과 같고 번개와 같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쉴수 있고 음식이 있어 살아갈 자양분이 있고, 춥지 않게 몸을 따듯하게 해 줄 공간이 있다면 행복한 것이다. 그외의 것과 이 이상의 것은 욕망이고 집착이다. 인연을 받아들이고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내야 된다. 살아가자 내일 죽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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