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된다는 것

2023. 1. 10. 20:58수집/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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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다는 것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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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문장>

 

지각은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나타내는 관점이다. 마음과 독립된 바깥 현실은 색, 모양, 질감 같은 실제 속성을 지닌 사람, 사물, 장소로 가득 차 있다. 감각은 세상을 보여주는 투명한 창 역활을 해서 사물과 그 특징을 감지해 이 정보를 뇌에 전달하고, 뇌는 복잡한 신경 프로세스를 통해 이 정보를 읽어 지각을 형성한다.

연속된 감각정보를 받아들여 지각적으로 판독한 후 다음에 무엇을 할지 결정해 행동을 유도하는 존재말이다. 저기 커피잔이 있다. 나는 그것을 지각하고 집어든다. 나는 느끼고 생각하고, 그 다음 행동한다. 이런 관점은 매력적이다. 우리는 뇌가 두개골 안에 들어앉은 일종의 컴퓨터로, 자기에게 도움이 되도록 감각 정보를 처리해 바깥세상에 대한 내면의 그림을 구축한다는 사고방식에 익숙하다.

감각은 마음과 무관한 현실을 보는 투명한 창을 제공하고 감각 데이터를 읽어내는 과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다. 지각은 상향식이거나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세상은 감각기관을 통해 의식적 마음에 직접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우리 주변 세상을 읽어내는 과정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지각하는 것은 진짜 현실을 향한 투명한 창이 아니라 현실에 의해 제어되는, 안에서 바깥으로 향하는 하향식 신경적 환상이다.

색깔을 지각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살펴보면서 제어된 환각이론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색깔, 우리의 시각 세상을 이루는 각 부분은 모두 이 좁은 현실의 조각 일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간의 시각은 적외선과 자외선 사이의 아주 좁은 영역에만 반응한다. 우리가 경험하는 색은 사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과 환경의 전반적인 조명 사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경험하는 색은 뇌가 이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방법을 어떻게 추론(최선의 추측)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제어된 환각이라는 말에서 제어는 환각만큼이나 중요한 단어이다. 지각에 대한 이런 설명은 무슨 일이든 일어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각적 경험 속에 세상의 사물이 나타나는 방식을 뇌가 구축한다는 의미이다.

장기적으로 행동은 학습의 기본이다. 학습은 감각신호의 원인과 세상의 전반적인 인과 구조를 밝혀 뇌의 생성모델을 개선한다. 최선의 경우라면 능동적 추론은 잘 선택된 행동으로 세상의 구조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 정보가 개선된 생성모델에 통합되고, 이 생성모델이 지각적 추론을 개선해 훨씬 더 유용한 정보를 낳으리라 예측되는 새로운 행동을 지시하는 선순환을 유도한다.

행동이 곧 지각이다. 눈을 돌려 자동차 키를 찾거나 손을 움직여 컵을 정리할 때, 내 몸의 위치와 움직임에 대한 지각적 예측은 스스로 실현되고 있다. 능동적 추론에서 행동은 자기실현 고유수용적 예측이다. 고유수용감각은 뼈와 근육 조직 곳곳의 수용체에 흐르는 감각 신호를 받아들여 몸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추척하는 지각의 한 형태다. 중심적인 '마음' 이 있다는 가정하에 행동과 지각 모두 뇌 기반 예측이라고 보는 것이다. 행동과 지각은 모두 지각적 예측과 감각 예측 오류 사이의 섬세한 안무에 기반한 베이즈 최선의 추측 프로세스를 따른다.

자기는 눈이라는 창문 뒤에서 세상을 내다보며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하듯 신체를 제어하는 불변의 존재가 아니다. 내가 된다, 또는 당신이 된다라는 경험은 지각 그 자체,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몸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어 신경적으로 암호화된 예측이 촘촘히 얽힌 집합이다. 우리 자신이 되는데에 필요한 것은 이것뿐이다.

시각적 지각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지각도 상황과 예측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감각데이터 (능동적 추론의 대인 관계 형태)를 바꾸고 예측을 갱신해 사회적 예측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회적 지각에 대한 능동적 추론은 우리가 예측하거나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바꾸려는 행동이다. 우리는 나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동료의 기분을 바꿔주려고 미소 짓기도 한다. 우리는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에 집어넣기 위해 말을 한다.

사회적 지각에 대한 이런 생각은 다음과 같이 사회적 자기와 연결된다.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추론하는 능력에는 모든 지각적 추론과 마찬가지로 생성모델이 필요하다. 생성모델은 특정 지각적 가설에 해당하는 감각신호를 생성할수 있다. 사회적 지각에서 이 지각적 가설은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에 대한 가설이다. 즉 높은수준의 호혜다.

당신의 정신 상태에 대한 내 최선의 모델에는 나의 정신 상태에 대한 당신의 모델도 포함된다. 대시 말해, 당신이 내 마음속 내용을 어떻게 지각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에만 나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에 반사된 자기를 지각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자기이다.
사회에 포함된 예측적 지각은 인간으로서 자기가 되기 위한 전반적인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적 자기를 이렇게 해석하면 자기인식에 반드시 사회적 맥락이 필요하다는 흥미로운 의미가 들어난다. 만약 우리가 다른 마음들이 없는 세상에 존재한다면, 즉 연관된 마음이 전혀 없다면, 뇌는 다른 사람의 정신 상태를 예측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자신의 경험과 행동이 자기에 속한다고 추론할 필요도 전혀 없다.
인간은 누구도 섬이 아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이 되고 있다. 자기 지각은 끊임없이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를 지각하지 않는다.
변화하는 자기를 보지 못하는 주관적인 맹목은 자기가 직관의 집합이 아니라 불변하는 실체라는 잘못된 직관을 조장한다. 우리는 과장되고 극단적인 형태의 자기 변화 맹목을 가지고 산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일인칭으로 자기를 지각하는 이유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알기 위해 자기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제어하기 위해 자기를 지각한다.

우리 주변 세상과 그 안에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의식적 경험은 살아 있는 신체와 함께, 신체를 통해, 신체 때문에 일어난다.

세상에서 오는 다양한 감각과 지각을 통틀어 외수용 감각이라고 한다. 반대로 신체 내부에서 오는 지각은 내수용감각이라한다. 신체 내부의 생리적 상태에 대한 감각이라는 뜻이다.

 

동물의식 연구는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지만 두가지 심오한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는 인간이 세상과 자기를 경험하는 방법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인식이다. 우리는 광활한 의식 공간의 아주 작은 영역에 살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 공간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어둠속으로 불꽃 몇 개를 던지는 정도에 불과했다. 둘째는 새롭게 발견한 겸손함이다. 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을 관찰하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동물에게 나타나는 다양하고 독특한 주관적인 경험의 품부함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새로운 동기가 어디서, 어떻게든 나타나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의식과 지능은 같지 않으며, 의식은 지능보다 살아 있다는 것과 더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장을 시작했다. 이제 강한 주장으로 이 장을 마무리 하고 싶다. 지능이 많지 않아도 의식이 존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더 똑똑해질 필요는 없다), 역으로 지능도 의식 없이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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