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노동 서평

『진짜 노동』 서평

데니스 뇌르마르크의 진짜 노동은 현대 직장에서 만연한 '가짜 노동'의 개념을 파헤치고, 우리가 보다 의미 있는 노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가짜 노동이란 본질적으로 조직과 개인의 생산성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업무, 형식적인 절차, 비효율적인 관행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책 전반에 걸쳐 논의한다.

 

책의 1부에서는 '가짜 노동' 개념을 정의하고, 그 개념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한다. 이후 2부부터 6부까지는 가짜 노동이 발생하는 기업 구조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2부에서는 조직 내에서 명확하고 진실한 언어로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할 때, 가짜 노동이 더욱 심화된다고 지적한다. 불분명한 커뮤니케이션은 업무의 본질을 흐리게 하며, 불필요한 회의나 보고서 작성 같은 비효율적인 업무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자와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책임과 협업, 합리적 리더십의 부재가 조직의 비효율성을 가중시키는 문제를 논한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거나 협업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본래의 목표와 상관없는 업무가 증가하며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4부에서는 HR, 커뮤니케이션, IT 부서 등 조직 내 지원 부서들이 어떻게 가짜 노동의 온상이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조망한다. 직원들을 도와야 할 기능 부서들이 오히려 비생산적인 행정 업무로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5부에서는 터무니없는 계획과 비합리적인 업무 문화를 지속하는 조직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식'을 재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필요한 프로젝트와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업무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6부에서는 불필요한 제품 생산을 줄이는 보호막을 만들고, 기업 내 평가·경쟁·결재 문화가 오히려 조직의 효율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존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이러한 관행들이 어떻게 조직을 피로하게 만드는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단순히 기업 문화나 노동 환경의 문제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현대 직장에서 '일을 위한 일'이 아니라,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진짜 노동'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